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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문학의 숲을 거닐다(장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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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교수님...대학때, 담당 교수님이셨다. 상담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좁은 문학부 교수실에 교수님과 아주 가까이 앉아  이야기 했던 모습, 창밖으로 나무가 초록초록 했던 모습이 남아 있다. 

이제 하늘 나라에 계신 그분의 에세이...다시 꺼내 읽는데, 왜 이렇게 뭉클해지는지...이렇게 멋지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분이라는 걸 알지 못했던 나의 어리고 철없던 시간에 대한 후회일까? 육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바른 마음으로 사쎴던,  고통스러운 세상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사랑을 강조하셨던 그분의 글이 이제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 한다. 

책 내용중 '사랑하는 너에게'

졸업생들에게 보내는 교수님의 편지...한구절 한구절이 이제야 가슴에 새겨진다.

 

지금 네가 들어가는 그 세상은 이제껏 책속에서 보았던 것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곳인지도 모른다. 진리보다는 허위가, 선보다는 악이, 정의보다는 불의가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이리저리 줄 바꿔 서는 기회주의, 호시 탐탐 일확천금 찾아 헤매는 한탕주의,  두손 놓고 자포자기 하는 패배주의에 아직은 이상을 꿈꾸는 너는 길 잃고 방황하게 될지도 모른다.

(중략) 우리의 삶은 낭비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하다. 하루 하루의 삶은 버겁지만 "살이 주는 기쁨은 인간이 맞닥뜨리는 모든 고통과 역경에 맞설 수 있게 하고, 그것이야 말로 삻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서머셋몸은 말한다.

나는 네가 사랑없는 평화보다는 평화가 없어도 사랑하는 삶을 선택해 주기를 바란다.

꿈을 가져라. 네가 갖고 있는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설사 1%뿐이라고 해도 꿈을 가져라. 결국 우리네 모두의 삶은 이리저리 얽혀 있어서, 공존의 아름다움을 추구할 때에야 너의 삶이 더욱 빛나고 의미 있다는 진리도 가슴에 품어라.

(중략) 절망으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걸을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쓴 스토우 부인은 "어려움이 닥치고 몬든일 어긋난다고 느낄 때, 이제 1분 더 견딜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그래도 포기하지 말라. 바로 그때, 바로 그곳에서 다시 기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우리에게 충고한다.

네 삶의 주인은 너뿐이다. 너만이 네 안의 잠자는 거인을 깨울 수 있다. OO에서 만났던 소중한 만남들, 이곳에서 보았던 너의 하늘, 너의 꿈, 너의 사랑을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거라. 네가 여기 머무르는 동안 너는 내게 젊은 지성과 끝없는 탐색으로 삶에 대한 열정과,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르쳐 주었다. 이제 세상에 나가 너의 젊음으로 낡은 생각들을 뒤엎고, 너의 패기로 세상의 잠든 영혼들을 꺠우고, 너의 순수함으로 검은 양심들을 깨끗이 청소하고, 너의 사랑으로 외롭고 소외된 마음을 한껏 보듬어라.

사랑하는 네게 이별을 고할때다. 너의 승리의 행진이 시작되었다.

                                      -너의 아름다운 시작을 온 마음 다해 축하하며 oo과 함께

                                                                           네 마음속에 새겨지고 싶은 너의 선생 장영희 씀-

 

평범하게 산다는 것 조차 힘들어진 요즘 세상에 위로가 되고 힘이 글이다. 현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가치를 강조한 그분을 이제야 글로써 다시 만나고, 그리워 하게 된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장영희 문학 에세이, 샘터(샘터사)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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