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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디서 살 것인가,서울의 재발견, 도시의 발견,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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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한해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우울했었다. 집을 바라보는 시선이 돈이 되는 투자만이라면, 사는게 너무 피곤할 것 같다. 집은 나에게 놀이의 장소, 만남의 장소, 쉼의 장소 이다. 아이가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동네, 좋은 사람 불러다 맛있는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집...그게 내가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이동네, 저동네 돌아 다닌다...^^

우리집만, 우리 아파트만, 우리 동네만 잘 되면 된다는 이기 주의에서 벗어나, 서울이 다 살기 좋은 곳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이 동네 저동네 걸어 다닐 수 있으면, 걸어 다니고 싶은 동네라면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치유가 되지 않을까? 오래되면 지저분 하다고, 다 갈아 엎어 새 동네만들지 말고, 지키고 가꿀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다 같이 누리는 것을 공유하고 이뤄갔으면 좋겠다.

 

동생한테 빌린 유현준 교수의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책을 시작으로,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떠나려고만 했던,' 내가 태어나고 자란, 살고 있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서울을 다시 본다. 이번달 서울을 걸어보니, 서울이 걷기에 좋은 도시로 가고 있고 문화재를 지키고,복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 더 많이 사람 중심, 보행자 중심, 시민 중심의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아래 책들을 소개한다.

 

#어디서 살 것인가(유현준)

유현준 교수가 말하는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은, 아이들이 놀수 있는 골목길이 살아있고,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이어져 있는, 걷기 좋은 도시 이다. 뉴욕커가 좁은 집에 살아도 되는 이유는 뉴욕에 많은 공원들이 쭉 이어져 있고, 이들이 편하게 비용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공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 구글, 애플같은 기업의 창업주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차고가 없어란다 ㅎㅎ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렇고, void 빈 공간이 부족해서란다...단독주택, 한옥에는 있는 마당..노는 공간..이 없어서, 우리 아이들 삶에 빈 공간이 없어, 새로운 생각을 할 기회가 없는건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설득된다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유현준)

'어디서 살것인가'보다 먼저 출간된 책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 특히 서울의 과거.현재를 진단해 보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건물과, 길, 공원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강남의 큰 건물이 빽빽한 거리는 걷기 싫고, 뉴욕과 파리는 걷기 좋은 이유그리고, 한강에 보행자만 다닐수 있는 다리로 연결하자는 아이디어등이 소개 되어 있다. 높은 빌딩 사이를 걸으며 느꼈던 것들에 대해 건축. 도시설계 측면에서 설명해 주니, 흥미롭고,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한 문제와 해결책을 생각하게 된다.

# 서울의 재발견

서울시에서 다양한 강사-건축가, 역사 연구가,풍수지리 연구가등-를 초대해 강연했던 내용을 담고 있다.600년 넘는 역사의 도시 서울의 모습, 재개발로 사라져 가는 서울의 모습, 과거가 되어버린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 서울의 풍수 지리 등등 재미나고 흥미로운 서울 이야기이다. 서울을 보는 다양한 시선덕분에 요즘 나는 서울 여행이 즐겁다. 아는만큼 보인다 했던가..^^

#도시의 발견

서울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분인것 같다.서울의 골목길에 대한 애정, 한옥에 대한 애정이 보였고, 보행자 중심으로 만드는 길, 오래된 마을, 서울의 역사 보존을 위한 그의 노력을 볼 수 있는 책이다. 현재 서울에서 일어나는 재개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하게된다.- 오래된것은 나쁜것이라며 다 뒤집어 엎는, 주민을 위한 개발이 아닌 개발자와 부동산업자들 위한 개발, 정말 낙후된 곳이 아니라 돈되는 곳이 헐리고 새것이 된다는 이야기...한번쯤은 서울에 살고 있는 우리가 고민해 봐야할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번주 빌린책-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정석)

정석 교수의 도시의 발견을 보고, '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도 읽고 싶어졌다. 보행자 중심의 도로, 사람이 중심인 마을, 오래된 마을을 무조건 밀어버리고, 새로올리는 재개발의 문제들을 다룬다. 90년대 성장.개발의 정점을 찍고, 서울 계획이 어떻게 바뀌었고, 어떤 실수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좋아지고 있는지도 소개된다. 또한, 뉴욕이나 파리의 도시 정책의 좋은예들도 소개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을 투자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데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로마에 갔을때, 붉은 벽돌의 수세기를 지나온 건물들이 늘어선 길, 울퉁불퉁 자갈이 깔린 좁은 골목 여기 저기를 걸으며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영국에서 나무로 만든 예쁜 색칠한 작은 현관문을 가진 이층집을 보며 행복했었다. 요즘은 익선동의 오래된 한옥골목을 보며, 이화마을의 오래되었지만, 정감있는 골목을 보며 행복하다. 그것에 대한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오래된 것이 지켜지는 모습, 가꾸어 지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고 감동이 된다. 성수동에 공장을 개조한 카페도 좋았다. 오래된 것들을 예쁘게 지키며 가꾸어갔으면 좋겠다...세월을 견딘 건물이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 그 건물들이 앞으로 시간을 보내며 보여줄 감동을 한번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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